렉싱턴에서 14번가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차 안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서류 가방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많은 사람이 내린후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본능적으로 양복 안주머니를 더듬었다. 아뿔싸! 지갑이 없어졌다. 그 안에는 40달러와 주차권이 있었다.
퇴근길에 14번가 파출소에 들렀다. 담당경찰은 신고서를 작성하고 분실물 센터에나 한번 문의하라며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파출소를 나오며 쪽지를 바지주머니에 넣으려 할때 뭔가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다.
잃어버렸던 지갑이었다. 현금만 없어지고 고스란히 돌아온 것이었다. 그 경찰은 15년 동안 근무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믿으려 하지 않았다. 나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