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이 이번에도 또 경찰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을까.
경찰은 1일 충남 천안시 봉명동 M다방 여주인이 신고한 30대 남자가 탈옥수 신창원인 것으로 보고 대규모 병력을 동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이 이 남자를 신창원으로 보고 있는 것은 이 남자의 외모와허벅지문신 등에 대한 M다방 여종업원의 진술이 상당히구체적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방 여종업원에게 접근한 방식이나 이 여종업원에게 거액의 현금을 갖고 있다며 환심을 사려한 점 등으로 보아 이 남자가 신창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이 97년1월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뒤 지금까지 동거한 것으로 드러난 여자 5명 가운데 4명이 다방 여종업원이었다.
또 신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방 여종업원들에게 접근할 때마다 거액의 돈을 쓰며 환심을 샀다.
지난해 5월 2주간 경북 성주군에서 신과 동거했던 다방 여종업원 심모씨(33)는 “처음 만난 날 내가 다방에 진 빚 2백만원을선뜻갚아줬고 동거에들어가자마자자신이 신창원임을 털어놨다”고말했다.
경찰은 신이 이번에 또 천안에 나타난 것은 지리적으로 어두운 곳엔 절대 가지 않는 신의 습성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은 97년3월부터10월까지천안시목천면과 아산시 배방면을오가며다방 여종업원 전모씨(32)와동거했었다.
신은 지난해 1월10일 전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천안시 광덕산 밑에서 격투를 벌인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한동안 종적을 감췄을 만큼 천안 일대의 지리에 밝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신은 그동안 8차례나 첩보를 입수한 경찰을 따돌리고 도피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16일 서울 강남구 포이동에서 경찰과 격투를 벌인 것을 비롯해 경찰과 맞닥뜨린 뒤 도주에 성공한 것도 5차례에 달한다.
한편 경찰은 이 남자가 천안의 다방 여종업원에게 “서울에서 한탕했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신이 그동안 서울에서 은신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서울과 수도권 일대 연고자에 대한 탐문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