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범죄를 소탕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며 통화를 안정시켜 엘살바도르를 좀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
1일 39세의 나이로 엘살바도르 최연소 대통령에 취임한 프란시스코 플로레스의 연설에는 힘이 넘쳐흘렀다.
플로레스대통령은 실업 범죄 환경 등 엘살바도르가 당면한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5년 임기 동안 엘살바도르의 취약한 경제를 되살려야 할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다.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실업률은 7.2%. 그러나 노동조합과 소비자단체들은 실업률이 60%에 육박하고 절대 빈곤층이 50%에 이른다고 주장할 정도로 엘살바도르의 경제상황은 심각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창궐하는 조직범죄. 지난 4년 동안 인구 5백60만에 불과한 이 나라에서 무려 7천7백46명이 살해됐다.
이날 플로레스의 취임연설에서도 “조직범죄를 소탕하고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대목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플로레스는 3월7일 대통령선거에서 우파 집권여당인 민족공화동맹(ARENA) 후보로 출마해 52%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그는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월드대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은 철학교수 출신.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면서 한때 인도의 힌두교 지도자 사이 바바의 문하생으로 수양을 쌓기도 했다. 그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내전에 개입한 적이 없다. 그래서 그의 당선은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가 엘살바도르를 빈곤과 범죄에서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세계는 ‘39세의 지도력’을 주목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