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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비즈 플라자/외국기업 24시]한국CA 콤팩트경영

입력 | 1999-06-03 19:13:00


기업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미국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의 한국 지사인 한국CA는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업체로선적지않은 매출액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은 50명에 불과하다.직원 한 명당 연간 6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

‘최소의 인원과 조직으로 최고의 생산성 추구’를 모토로 하는 CA 특유의 ‘콤팩트 경영’이 이처럼 높은 생산성의 원동력이다.

한국CA의 지일상과장은 “‘콤팩트 경영’의 핵심은 철저한 아웃소싱”이라고 설명.

▽아웃소싱으로 ‘몸무게’를 줄인다〓한국CA는 인체로 따지자면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몸뚱이는 모두 외부에 맡겼다. 홍보 법률자문 이벤트 출판 전시 등 회사 운영상 필요하지만 굳이 직접 챙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모두 전문 업체가 대행하고 있다. 한국CA는 신제품 소개와 기술교육, 고객서비스, 영업지원 등 ‘상위 개념’의 일만 신경 쓴다.

지과장은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장비 구입비 등을 고려하면 직원을 고용하는 것보다 45%가량 비용이 절감된다”며 “전문 업체들이기 때문에 더 체계적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업까지 아웃소싱〓영업은 회사의 매출실적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서.직접 챙길만도 하지만 한국CA는 ‘채널 영업’이라는 독자적인 영업 시스템을 구축, 영업까지 과감하게 아웃소싱 하고 있다. 대신 판매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거나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프로젝트팀을 조직해 지원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결속을 다진다.

지과장은 “인터넷을 통해 협력업체들이 미국 본사에 직접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등 권한을 대폭 넘겨준 것도 영업에 큰 힘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30여개 영업 협력업체를 포함해 홍보 이벤트 등 아웃소싱 업체의 담당자를 모두 합하면 4백여명. 따라서 한국CA는 실질적으로 5백명 가까운 직원을 거느린 셈이다.

▽콤팩트 경영의 가장 큰 수혜자는 직원들〓직원수가 적기 때문에 매출 증대에 따른 ‘과실’도 직원 개개인에게 알차게 돌아간다. 지과장은 “매년 평균 15%의 급여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자랑거리는 ‘뷔페식 사원복지제도’. 모든 직원들에게 일괄적인 복지정책을 적용하지 않고 결혼 여부, 전공과 능력, 가정 상황 등 개인별 조건을 고려해 본인이 원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생명보험 경조비 중식대 노트북 구입비 등 7가지를 ‘기본 반찬’으로 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추가로 의료비 어학교육비 자녀교육비 주택자금 등 또다른 7가지 가운데 한도내에서 취사선택할 수 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