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칼라’ 시대는 가고 ‘실리콘칼라’ 시대가 오는가.
미국 일본 등의 기업에서는 화이트칼라의 고용기반이 흔들리는 반면 창업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실리콘칼라’가 각광받고 있다.
실리콘칼라는 원래 복잡한 계산식을 순식간에 푸는 컴퓨터처럼 맹렬히 일하는 두뇌노동자를 일컫는 말. 무한한 상상력과 신선한 아이디어로 정보통신분야의 창업을 주도하는 소수정예의 두뇌집단을 뜻하기도 한다.
인터넷 관련 신규사업을 발굴해내는 미국의 ‘아이디어러브사’. 명문 캘리포니아공과대 출신의 젊은 기술자 20여명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소프트웨어 개발로 무료인터넷접속업체인 ‘네트제로’, 완구전문 전자쇼핑몰 ‘eToys’ 등 20개사를 설립했다. 주식을 공개한 이 두 회사의 시가총액만 해도 30억달러에 육박한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孫正義)사장이 출자한 미국 야후나 E트레이드, 트렌드마이크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도 튼튼한 실리콘칼라군(群)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 손사장은 “기업의 영업력보다 그곳에서 일하는 실리콘칼라들의 능력이 투자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한다.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도 실리콘칼라의 인기는 마찬가지. 아예 인재양성학원 등에서 젊은 대기업사원을 실리콘칼라로 길러내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수강후 직접 창업을 하거나 외국계 경영간부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