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아침마당’(월∼토 오전8·35)의 별명은 ‘아줌마당’이다. 주요 출연진과 방청객은 물론 ‘고객’들도 아줌마여서 나온 애칭. 심지어 7명의 작가중 6명이 아줌마니까.
91년 5월20일 첫 방영된 이 프로가 8일로 2천5백회를 맞는다. 매일 방영되는 생방송 토크쇼로는 우리 방송사에서 최장수기록이다.
시청률도 토크쇼로서는 드물게 20% 대를 올리는 ‘아침마당’의 화제를 모아보면….아침마당의 기록들방청객(40명)과 주요 출연자 10여명 등 매회 평균 50명꼴로 약 12만5천여명이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30여명의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상벽 정은아는 더블MC로 6년여를 진행했다.
헤어진 가족의 만남을 주선하는 ‘그 사람이 보고 싶다’는 ‘눈물마당’이란 또다른 애칭을 안겨준 코너.
지난주까지 8백60명이 출연해 7백80명이 재회에 성공, 약 91%의 ‘상봉지수’를 기록하고 있다.아침마당의 비밀이 프로의 장수비결은 아줌마라는 ‘특수계층’의 가려운 곳을 속속들이 긁어준데서 찾을 수 있다. 바람기 성격차 등 부부사이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풀어보는 ‘부부탐구’, 평생 가슴에 묻어둔 얘기를 털어놓는 ‘주부발언대’, 살림에 찌든 아줌마를 여왕처럼 변신시켜주는 ‘주부탈출’코너 등을 통해 주부층에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것.
매일 방송하면서도 요일별로 특화시킨 구성, 엄앵란 송수식(신경정신과전문의) 정덕희(명지대 사회교육원교수)등 초대손님의 재치있는 말재간 등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8일 2천5백회 특집에서는 프로 관계자들에 얽힌 비밀을 공개할 예정.
△이 프로의 얼굴이었던 이상벽 정은아가 떠난 이유 △진행자 이금희(34)는 왜 시집을 안갈까 △엄앵란은 이 프로에서처럼 집에서도 남편(신성일)에게 큰 소리치며 살까 등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아찔했던 순간들제작진은 생방송 중에 벌어진 두차례의 ‘설화(舌禍)’를 아찔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딸을 성폭행한 양아버지를 딸의 남자친구가 죽인 ‘김보은양 사건’과 관련, 김보은측 변호사가 “3당야합이라는 사회분위기에서 발생한 사회병리적 사건…”이라고 언급,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해진 것. 그해말 YS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95년에는 “20년전 여대생의 90%는 처녀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게스트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