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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모르는게 藥』버려야할 속담 1위

입력 | 1999-06-03 19:13:00


속담과 격언은 금과옥조(金科玉條)같은 조상들의 가르침. 그러나 현대사회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제법 있다.

LG그룹은 3일 임직원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글로벌시대에 맞지 않는 속담을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속담은 ‘아는 것이 병이요, 모르는 것이 약이다’. 직장인들은 정보화 지식화 시대에 정보 습득은 필수이며 세계 흐름을 모른다면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2위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 조심성은 좋지만 신중함이 지나치면 역효과를 본다는 것. 3위는 여직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뽑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4위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5위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가 각각 선정됐다.

이어 ‘구관이 명관’은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이유로 6위,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만을 중요시한다는 이유로 7위,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8위에 뽑혔다.

이 밖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가 9위, ‘산 사람 입에 거미줄 치랴’가 10위로 선정됐다.

LG그룹은 사내방송 등을 통해 이들 속담을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