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관계’를 1년간 더 연장해 주도록 3일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는 최근 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 이후 베이징(北京)주재 미국대사관 주변에서 벌어진 중국인들의 항의시위와 중국의핵기밀절취의혹에관한 미 의회의 ‘콕스 보고서’ 공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기존정책을 유지하겠다는 클린턴 행정부의의지를반영하는것이다.
지난해까지 ‘무역최혜국 대우’라는 이름으로 불린 ‘정상적인 무역관계’는 74년에 제정된 연방법에 따라 전체주의 국가들에 부여되는 것으로 대통령이 매년 지위 부여 여부를 의회에 요청하고 의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의회 관계자들은 심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지만 결국에는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관계가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행정부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일자 사설에서 “미중관계에 굴곡이 있고 미국내에 반중국세력이 있으나 미중 양국이 건전하고 안정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세계의 평화와 안정 수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의 관계개선을 희망했다. 인민일보는 ‘자주독립 평화외교 정책을 확고하게 견지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은 패권주의에는 반대하지만 미국과의 우호관계는 여전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이 중국대사관 오폭 후 대미관계 개선의지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소식통들은 인민일보 보도는 미 행정부의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관계 연장방침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이라고 풀이했다.〈베이징·워싱턴〓이종환·홍은택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