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天安)문사태 10주년을 앞두고 중국 당국은 사태특집 프로그램을 문제삼아 미국 CNN방송의 시청을 막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北京) 등 중국 현지 및 해외에서의 관련 움직임을 정리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CNN이 3일 톈안문사태 특집 프로그램 ‘6월4일’을 방영하려하자 2일 외국인 거주 지역을 제외한 시내에서 CNN 시청을 금지. 이 조치는 8일까지 계속될 예정. 시내 고급호텔인 베이징호텔과 캠핀스키, 팰리스, 차이나월드 호텔 등은 이에따라 2일부터 일제히 객실내 CNN방송을 중단. 호텔측은 투숙객이 시청불가 이유를 물어오면 “수신기 수리중” 혹은 “전파장애 때문”이라고 답변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CNN방송이 보도.
…베이징 대학가는 6월4일을 전후하여 2,3일 수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전대로 수업을 계속할 예정. 그러나 학교 당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사회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단체행동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중국 정부가 항저우(杭州)시공원에서 4일 사태 10주년 기념시위를 벌이려던 중국민주당(CDP)당원 7명을 체포, 구금했다고 2일 주장.
이 단체는 이와함께 최근 80여명의 반체제 운동가가 경찰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중 28명은 아직도 구금상태에 있다고 주장.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왕단(王丹) 등 사태 관련 반체제 운동가 10여명은 2일 미국 하버드대에 모여 사태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사태 이후 중국에서 추방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모임을 주선한 왕단은 “89년에 일어났던 일과 희생자들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베이징〓이종환특파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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