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신데렐라’ 박지은(20)이 프로데뷔 전초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미국 미시시피주 웨스트포인트 올드웨이벌리GC(파72)에서 벌어진 제54회 US여자오픈골프(총상금 1백75만달러) 최종 4라운드.
박지은은 버디 2개와 더블보기 1개,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해 공동8위(6언더파 2백82타)를 차지했다.
그는 세계여자프로골프 4대 메이저대회중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지닌 이 대회에서 당당히 ‘톱10’에 진입함으로써 앞으로의 프로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
박지은은 특히 이번 대회에 출전한 1백49명의 선수중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1위(2백63.3야드)를 기록해 미국 아마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이는 ‘여자 존댈리’로 불리는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기록한 2백31야드보다 30야드 이상 더 날린 것.
엄청난 장타자이면서도 높은 페어웨이 안착율(82%)을 보인 박지은의 과제는 역시 쇼트게임 보완.이번에도 파5홀에서 두번째 샷을 거의 그린에지까지 날렸으나 어프로치샷 실수로 놓친 버디찬스가 여러번 있었다. 박지은은 8월 1차프로테스트 직전까지는 미국LPGA투어의 마이너리그격인 ‘퓨처스투어’에서 본격적인 프로경험을 쌓을 계획.
아마추어로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공동8위 상금(4만5천2백44달러)을 받지 못했지만 퓨처스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내년 시즌 미국LPGA 풀시드(전대회 출전권)를 받거나 1차프로테스트 면제혜택도 받을수 있다.
1차프로테스트 직전까지 남아있는 8개 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 3위이내에 들면 내년 시즌 미국LPGA투어 풀시드를 받게되고 4∼10위에 들 경우엔 1차프로테스트가 면제된다.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 공동8위를 차지함으로써 20위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내년 US여자오픈골프 출전권은 이미 확보했다.
한편 박세리는 이날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는 등 선전했으나 도티 페퍼(미국)와 공동14위에 그쳤다.
줄리 잉스터(미국)는 합계 16언더파 2백72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95년이후 비미국인 선수에게 잇달아 내준 US여자오픈 타이틀을 되찾았다.31만5천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쥔 잉스터는 미국LPGA챔피언십만 제패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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