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7일 97년 11월 당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를 임창열(林昌烈)전부총리로 교체하면서 임전부총리에게 국제통화기금(IMF)행 준비의 인수인계를 받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판단을) 상식에 맡기겠다. 내가 데리고 있던 아랫사람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겠느냐”고 말한 뒤 “계속 거짓말을 잔뜩 하도록 내버려둬라”고 말해 임전부총리가 교체당시 IMF행을 알고 있었음을 뒷받침했다.
그는 또 “(96년말) 노동법 개정을 준비할 때 금융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동법과 한국은행법, 기아자동차 처리를 방해해 금융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는이어“브라질태국 러시아도 IMF로 갔는데 사법처리를 한 것은 우리나라밖에 없다”며 “강경식전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대통령경제수석을 사법처리한 것은 나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이원재기자〉w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