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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다시 포화…나토-유고軍, 마라톤회담 결렬

입력 | 1999-06-07 19:49:0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고군 대표단의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NATO군의 유고 공습이 강화되는 등 코소보 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NATO와 유고군 대표단은 5일에 이어 6일 마케도니아 쿠마노보에서 만나 7일 오전까지 13시간 동안 마라톤회담을 했으나 코소보에서의 유고군 철수범위와 기간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NATO군 대표단 단장인 마이클 잭슨 중장은 “유고측이 코소보 난민의 안전한 귀환과 코소보에서의 세르비아 군과 경찰의 완전한 철수를 보장하지 않아 회담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잭슨중장은 “이에 따라 유고가 코소보 평화안을 이행할 각오가 돼 있을 때까지 공습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NATO군은 이날 세르비아 중부 TV중계소를 폭격하는 등 공습을 강화했으며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와 판체보 노비사드 등에서도 7일 오전 공습경보가 울렸다.

네보샤 부요비치 유고 외무차관은 “NATO측이 제시한 평화안은 유고의 주권과 코소보가 유고 영토의 일부임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회담 결렬 이유를 밝혔다.

양측 군사대표단은 각각 회담재개에 대한 희망을 표시하기는 했으나 언제 회담을 재개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CNN방송은7일“유고측은 NATO가 제시한 20개 항의구체적인철군조건중6개 항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6일 미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철수시한을 3일 정도 연장하는 등 기술적인 사항은 재고할 수 있으나 3일 유고와 서방측이 합의한 12개항의 평화안은 타협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를 포함한 G8의 외무장관들은 7일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8시) 독일 본 교외에 있는 페테르스부르크 영빈관에서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코소보 평화안을 확정짓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쿠마노보·워싱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