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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혀」내민 광고들

입력 | 1999-06-10 19:27:00


사람의 혀가 갖는 상징성은 다양하다. 맛을 보는 기관으로서 감각적인 이미지를 주는가하면 말을 하게 한다는 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때로는 성적인 느낌을 풍기기도 하고 ‘메롱’하고 약올리는 장난기를 보여줄 수도 있다.

혀를 내민 아이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인쇄광고 ‘디지털의 참맛’편(광고대행 LG애드)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디지털기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 광고가 주는 가장 큰 효과는 혀를 내민 아이들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광고에 집중시킨다는 점.

아이들 혀 위에 놓인 ‘Di’ ‘gi’ ‘tal’이라는 알파벳글자는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했다.

LG의 ‘혀’광고는 그러나 베네통의 광고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흑 백 황인종의 세 어린이가 혀를 길게 내밀고 장난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베네통의 광고는 ‘인종을 넘어선 인간끼리의 연대감’을 주제로 삼았다.

그러나 베네통의 ‘혀’광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음란하다는 이유로 게재가 금지됐다. 아랍권에서는 신체의 일부를 겉으로 드러내는 행위를 포르노로 보기 때문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