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본회의장은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고급옷 로비의혹사건’ 등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으로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 금배지를 단 의원들의 의원선서가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서훈(徐勳·한나라당)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 1년6개월만에 총체적 국정문란행위로 시민과 노동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이재오(李在五·한나라당)의원도 “노동자는 해고당하고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을 판”이라며 “새 옷을 입을 때 누구나 기분이 좋지만 때가 되면 그 옷도 벗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옷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신임 각료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반면 한영애(韓英愛·국민회의)의원은 “50억원 선거자금은 실체가 없고 ‘고급옷 사건’은 검찰수사가 끝났으며 마약중독자인 도둑의 말을 믿고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당측을 공박했다.
한편 신임 각료 중 손숙(孫淑)환경부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새 옷을 입었는데 옷이 몸에 꼭 맞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며 “옷이 더러워질 때는 미련없이 물러나겠다”고 이재오의원의 발언에 응수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