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총무 박기정·朴紀正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재계 지도급 인사들을 초청, 11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한국경제의 현실과 대책’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김재철(金在哲)한국무역협회회장 김창성(金昌星)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박상희(朴相熙)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이 주제발표를 했다.
먼저 손부회장은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가 구조조정을 지나치게 강요한 나머지 기업의 본질적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예컨대 자산재평가 등을 인정하지 않고 5대그룹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로 줄이라는 것은 미시적인 정책이라는 것.
그는 “앞으로도 한국경제의 성장을 주도할 역할은 기업이 떠맡을 수밖에 없다”며 “과거 한국경제의 고성장을 이끌어 온 기업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미래지향적 처방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철회장은 ‘21세기 신무역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산업의 재배치 △항만개발 △국제관광개발 등 세 가지 ‘뉴딜사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육지로 기어드는’ 소극적 자세를 벗어나 진취적 국가발전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
김창성회장은 5%대 경제성장률과 200억달러 국제수지 흑자, 3%대의 물가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안으로 떠오른 근로시간 단축문제에 대해서는 “대량실업 시대에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그에 상응하는 임금삭감이 이뤄진다면 노사 상생(相生)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상희회장은 “우리경제가 또 다시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산업의 뿌리이자 핏줄인 중소기업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