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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코리아컵]황선홍-에르난데스, 12일 맞대결

입력 | 1999-06-11 19:31:00


‘황새’황선홍과 ‘투우사’에르난데스.

12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99현대자동차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한국과 멕시코의 개막전은 처음 맞붙는 이들의 ‘불꽃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각각 아시아와 중미를 대표하는 최고의 골잡이인 이들은 68년 동갑내기. 국제경기 경력도 누구 못지않게 화려하다.

1m83, 79㎏의 황선홍은 88년 10월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후 11년 동안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80경기에서 45골을 기록, 두경기에서 한골 이상씩을 터뜨린 부동의 스트라이커.

10일 아르헨티나와의 친선경기에서 선취골을 넣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E조예선 한국전에서 후반 역전골과 쐐기골을 넣은 멕시코 대표팀 최고의 스타. 97년 ‘중남미 월드컵’으로 불리는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 6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올랐고 A매치 기록은 55경기. 1m78, 73㎏

이번 경기를 앞두고 객관적인 상황은 황선홍이 불리하다.

황선홍은 이날 대표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안정환 박성배 등 신참 선수들과 함께 프랑스월드컵 출전 수비수가 4명이나 버틴 상대 문전을 공략해야 한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한국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블랑코와 역할을 나눠가며 이임생 이을용 이상헌이 빠진 한국 수비진을 휘저을 태세다.

그러나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직전 부상을 당해 멕시코전 분패를 벤치에서 지켜만 봐야했던 황선홍의 결의는 뜨겁기만 하다.

그는 “신참 선수들의 몸놀림과 투지가 기대 이상”이라며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자세로 멕시코 골문을 활짝 열어 제치겠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