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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코리아컵]멕시코戰 안정환-박성배 『활력소』

입력 | 1999-06-13 14:59:00


“보강된 젊은 선수가 팀의 활력소.”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감독은 12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99현대자동차 코리아컵국제축구대회 멕시코와의 개막전 1대1 무승부를 놓고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안정환(부산 대우)과 박성배(전북 다이노스)를 황선홍(세레소 오사카)의 좌우에 포진시킨 첫 시도가 성공적이었다는데 만족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멕시코에 선제골을 내준지 2분만에 박성배가 오른쪽을 뚫으며 반대쪽으로 올려준 센터링을 안정환이 골지역 정면에서 잡아 한숨을 고르고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

안정환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5경기만에 첫 골이었고 박성배는 A매치 데뷔전을 첫 어시스트로 장식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숨어있던 1인치’를 찾는 순간이었다.

둘은 94학번 동기생으로 지난해 프로에 함께 데뷔해 안정환이 13골 4어시스트,박성배가 12골 3어시스트로 ‘축구 르네상스’에 큰 몫을 했다.

둘은 94년 아시아청소년대회부터 한솥밥을 먹어 호흡이 잘 맞는 편.그러나 안정환이 뛰어난 개인기로 ‘예쁘게’ 볼을 차는데 비해 박성배는 파워넘치는 플레이로 ‘씩씩하게’ 볼을 찬다.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만큼 안정환은 슈팅력,박성배가 돌파력에서 앞선다.

이날 멕시코전에서 보여준 둘의 기량은 ‘대표 새내기’라고 보기 힘들 정도.

5일 벨기에와의 친선경기 후반에 교체돼 20여분간 가능성을 보였던 안정환은 이날 멕시코 수비를 따돌리는 현란한 발재간에다 스트라이커로서 듬직한 면을 보여줬다. 단점이던 수비력은 부지런한 몸놀림과 커버플레이로 가려졌다.

브라질,벨기에전에서 잇따라 벤치를 지켰던 박성배는 이날 90분내내 지칠줄 모르는 파워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ks1011@donga.com

▽12일 전적

한 국 1-1 멕시코

득점=테자라스(전14·도움=파르도.멕시코)안정환(전16·도움=박성배.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