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구조사가 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최초 최고 최저 최다가 줄을 잇는다.
총무청조사에 따르면 4월1일 현재 15세 미만 어린이는 1888만여명. 전체인구의 14.9%. 아동인구비율이 1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최초.
여성이 일생동안 낳는 아이의 평균숫자도 1.38명으로 최저.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6.7세, 첫 출산 평균 연령은 27.8세로 최고다.
11일 발표된 ‘98년판 고령자사회 백서’에 따르면 노령인구는 최다가 됐다. 65세 이상은 지난해 10월1일 현재 2051만명. 전인구의 16.2%로 사상 최고율. 2000만명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일본사회에서는 이 두가지 경향을 소자고령화(少子高齡化)라고 부른다. 일본언론이 가장 애용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다.
후생성의 ‘98년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4만3102쌍이 이혼해 최다기록을 세웠다.
98년 자살자도 3만1734명으로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교통사고 사망자의 3배다. 그 중에서도 40, 50대 자살자가 급증했다. 불황에 따른 ‘고개숙인 가장(家長)’의 자살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