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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부산 『전시 호랑이 어찌 하오리까?』

입력 | 1999-06-14 01:11:00


호텔롯데부산이 1층 커피숍에 전시중인 호랑이 처리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의 호랑이는 지난해 2월 호텔측과 공연계약을 맺은 러시아 서커스단이 공연목적으로 들여온 5년생 암놈.

이 호랑이는 당시부터 호텔 극장식당인 ‘라스베이거스 시어티’에서 열리는 약 1시간의 공연 때를 제외하고는 커피숍의 유리 우리에서 전시돼왔다.

그러나 올 2월 러시아 서커스단이 계약만료로 귀국하면서 호랑이를 호텔측에 기증형식으로 나두고 가자 문제가 발생한 것.

막대한 사육비도 문제지만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호랑이를 가둬두는 것은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호텔에 공문을 보내 “커피숍 유리 우리안에 호랑이를 가두고 있는 것은 불법”이라며 호랑이를 즉각 야생으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호텔측은 일단 산림청으로부터 내년 2월까지 자체적으로 호랑이를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았으나 그 후의 처리문제가 막막한 상태.

호텔 관계자는 “호랑이를 동물원에 기증하는 방안도 추진했으나 동물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수용을 거부하고 있어 다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