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36·주니치 드래건스)에게 6월은 잔인한 달.
97년 8월 6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패배 이후 65경기 무패행진을 벌이던 그가 올시즌 6월에 3번의 등판에서 2패를 기록하며 3연속 구원에 실패했다.
6일 히로시마전.선동렬은 9회 등판해 삼진을 연속 잡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듯 하더니 볼넷과 3루타 등을 허용하며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틀 뒤인 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구원투수로서는 금기사항인 폭투로 점수를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1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선 연속 3안타를 맞는 등 3실점하며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14일 현재 선동렬의 방어율은 5.14.95년까지 국내프로야구 11년동안 평균 방어율 1.20과 비교해보면 요즘 그가 얼마나 부진한지 잘 알수 있다.
왜 그럴까.
허구연 본지 야구칼럼리스트는 “마무리투수는 자신감이 생명인데 선동렬이 등판기회를 자주 잡지 못한 탓인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정면승부를 못하고 유인구를 던지다가 얻어맞는다”고 분석했다.
투수출신인 김소식 해설위원도 “자신감의 상실과 성급한 승부”를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선동렬은 5월 5일 요코하마전 등판 열흘 뒤인 15일,또다시 12일 뒤인 27일 한신전에 등판했었다.
첫 패배를 당한 6일에도 열흘만의 등판.
자신감 상실 뿐만 아니라 투구패턴이나 볼배합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견해도 나온다.‘선동렬이 세트포지션때 너무 오픈돼 있기때문에 타자들이 어떤 공이 나올지 쉽게 예상한다’(허구연).‘볼배합에서 타자가 예측하는 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김소식).
일본진출 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선동렬.이 위기 상황을 그는 과연 어떻게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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