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희망과 불안이 교차되어 다가온다. 희망은 우리 문명이 더욱 찬란하게 꽃필 것에 대한 기대이며 불안은 고도산업사회 발달에서 비롯되는 인간성의 상실을 우려함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21세기 스포츠는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나 한편으로는 극단적 상업주의와 승리 제일주의로 스포츠정신이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한국 스포츠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한국은 세계 지도에서 동양의 한쪽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에 불과하지만 스포츠계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0여개 회원국 가운데 10위 이내에 우뚝 서있다. 박찬호선수나 박세리선수가 승전보를 전해오고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우리는 한민족으로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그것이 곧 삶의 활력소가 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됨은 물론이다.물질적 풍요속에 가치관의 혼란과 타락이 우려되는 21세기에도 스포츠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존재가치를 부여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목표를 향하는 진취적 기상이 스포츠에는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마다 강조한다. “세계속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세계 속에 과감히 뛰어들어가 험한 파도를 헤쳐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21세기 세계를 향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운용(대한체육회장·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