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씨(34). 아침마다 라디오를 통해 자외선지수 예보를 듣지만 의미를 잘 모른다. ‘자외선지수가 8 이상이어야 해로운 건가?’. 게다가 총먼지지수 미세먼지지수 등 대기환경지수를 나열하는 도로 전광판의 수치는 또 무슨 의미인지….
각종 기상 관련 지수 가운데 온도를 제외하고는 쉽게 의미를 ‘체감’하기 어렵다. 여름철 특히 문제가 되는 자외선과 오존, 그리고 먼지지수의 의미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이들 지수는 높을수록 인체에 해롭다.
▼자외선지수 ▼
낮 12시에 지구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을 기준으로 자외선의 강약을 구분해 놓은 지수. 일반적으로 7이상일 때 쬐면 해로운 것으로 본다. 자외선지수는 매우낮음(0∼2.9) 낮음(3∼4.9) 보통(5∼6.9) 높음(7∼8.9) 매우높음(9이상)으로 구분한다.
자외선의 가장 큰 ‘피해자’는 피부. 피부형태(황인종은 백인과 흑인의 중간)와 자외선을 쬐는 시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잔주름 기미 주근깨를 만들며 백내장도 유발한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피부과 성경제교수는 “햇빛이 강렬할 때만 피부가 손상을 입는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4∼10월에는 맑건 흐리건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라”고 말한다. 차단제는 차단지수가 15이상이면 효과가 비슷하며 차단지수가 높다고 좋은 건 아니다.
전문의들은 △야외에선 선글라스를 쓰고 △챙이 넓은 모자로 눈 귀 얼굴 목을 보호하며 △얇고 긴 옷으로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라고 권한다.
▼오존지수 ▼
공기 중 오존의 농도를 의미하며 단위는 PPM. 오존이 많으면 호흡기와 눈을 자극한다. 오존지수는 덥고 자동차운행이 많은 곳일수록 높아진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배기가스와 자외선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기 때문. 기상청은 매년 5∼9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 오존지수에 대한 주의보(오존지수 0.1∼0.3PPM) 경보(0.3∼0.5PPM) 중대경보(0.5PPM이상)를 내린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소측은 “오존주의보가 내리면 실외운동을 자제하라”며 “특히 노약자 심장질환자 호흡기질환자는 오후2∼4시 외출을 삼가하라”고 말한다.
▼먼지 등 기타 ▼
대기오염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먼지 이산화탄소 오존 납의 6개 항목으로 측정.
먼지는 △총먼지와 △지름이 2.5㎛ 이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로 나눠 측정한다. 미세먼지가 더 해롭다. 폐 등에 축적되기 때문.정부는 일일 평균 총먼지 300㎍/㎥ 이하, 미세먼지 150㎍/㎥ 이하면 안전하다고 정해 놓았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