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가 ‘뜨고’ 있다.
매년 100%씩 증가하는 국내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속한 확산과 다양한 광고기법의 발전으로 시장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광고효과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특정 계층을 겨냥한 타겟 광고, 쌍방향성 특성 등으로 인해 효율적 광고수단으로 뿌리를 내리는 추세다.
3,4년전 국내에 소개될 때만해도 ‘누가 와서 보느냐’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이름을 알 만한 회사치고 인터넷 광고를 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 특히 원하는 소비자층만을 겨냥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징〓신문 방송 잡지 등의 기존 광고와 차별되는 특징은 쌍방향성과 타겟 공략성. 기존 광고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일방적인 전달을 강요하는 반면 인터넷 광고는 구매력있는 특정 계층만을 노리는 맞춤식 광고가 가능하다. 또 ‘누가 얼마나 봤는지’ 알 수 없는 기존 광고와 달리 소비자에게 노출된 정도 및 이용자층에 관한 과학적 분석이 가능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지난해의 경우 대략 100억원 정도. 97년 40억원에 비해 2.5배로 늘어났다. 올해는 인터넷 인구 확산과 경기 회복에 힘입어 최대 3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고속 성장을 보이자 세계적 인터넷 광고업체들도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 2위 업체인 투포세븐미디어가 한메일넷과 손잡고 지난달 투포세븐미디어 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금강기획이 이달 7일 미국의 리얼미디어사(3위)와 업무제휴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 1위인 더블클릭도 모 광고회사와국내진출을 놓고막바지협상을벌이는 중.
▽다양한 광고기법〓가장 일반적인 인터넷 광고 유형은 배너 광고. 이곳을 클릭하면 해당 업체의 웹사이트로 이동한다. 금강기획 관계자는 “배너광고는 고객을 웹사이트로 몰아주는 역할에 그치며 이를 매출로 연결시키려면 웹사이트를 세련되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터넷 무료 E메일서비스로 유명한 한메일넷의 경우 사용자 ID를 입력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인터넷 광고에 노출된다. 예를 들어 여자면 커피광고가, 30대 남성이면 대머리 방지용 약 광고가 뜨는 방식.
최근에는 억대의 현금을 경품으로 내건 광고도 유행중이다. 이밖에 △긁으면 바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 복권식 광고 △퀴즈 행사에 참가하면 추첨해 경품을 제공하는 퀴즈 광고 △마우스 포인터 옆에 광고가 노출되는 마우스 포인터 광고 △보물을 찾으면 경품을 주는 보물찾기 광고 등 다양한 인터넷 광고들이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