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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남아공 케이프타운]대서-인도양 아우른「화해의땅」

입력 | 1999-06-16 19:07:00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있는 남아공 케이프반도의 중심도시 케이프타운. 이름 그대로 이곳은 ‘희망의 땅’으로 불릴만 하다. ‘아파르트헤이드’(인종차별)가 해결되고 흑 백 혼혈 등 여러 인종이 화합해 ‘무지개나라’를 건설하고 있다. 포르투칼의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1488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이곳에 상륙했다. 수에즈운하 완공(1869년)때 까지 유럽∼아시아 항로는 아프리카대륙을 우회하는 길고도 험한 것이었다. 그 우회항로에서 최남단항구인 케이프타운은 ‘희망의 땅’일 수 밖에 없었다. 긴 항해에 필요한 물자조달,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 ‘희망의 땅’으로 안내한다.》

◆케이프타운

△워터프론트〓케이프타운의 중심부두로 테이블베이로 나가는 바닷길목. 옛 선창의 분위기가 현대화된 모습 속에서도 물씬 풍긴다. 부두에 정박한 멋진 요트는 테이블베이 투어용이니 타 볼만 하다. 바다에서 바라 보는 테이블마운틴의 모습이 멋지다.

△테이블마운틴〓산정(해발 1088m)이 식탁처럼 평평하다해서 이렇게 불린다. 케이프타운 어디에서도 보이는 이 도시의 상징. 동남쪽의 인도양에서 생긴 구름이 북서쪽 대서양으로 밀려올 때 산에 걸려 산정은 수시로 구름으로 뒤덮인다. 해발 366m∼1067m에 케이블카가 운행(케이블 길이 1220m)된다. 정상까지 5분소요. 정상 아래로는 캠프스베이 테이블베이 로빈아일랜드 케이프타운 시내와 해변마을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케이프반도

케이프타운 남서쪽으로 발달한 이 반도는 대서양과 인도양을 가르는 분기점. 남단은 2㎞ 사이를 두고 희망봉과 ‘케이프포인트’(두 대양이 만나는 곳) 두 갈래. 케이프타운∼희망봉은 약 80㎞,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두 대양을 섭렵하는 반도투어(총 200㎞)는 자동차로 한나절이 걸린다. 출발지는 케이프타운. 대서양 해안을 따라 남행하는 도로는 그림같은 해안마을 캠프스베이∼누드비치로 유명한 샌디베이∼물개섬 보트여행 출발항이 있는 하우트베이∼뾰족봉 ‘채프먼스피크’아래 경사 70도 해안절벽도로로 이어진다. 누르드훅에서 대서양을 등지고 동쪽으로 방향을 돌린다. 선밸리를 통과해 고개 하나를 넘으면 인도양의 펄스베이다. 피시훅에서 남행, 해군기지가 있던 사이먼스 타운을 거쳐 밀러스포인트로 가 바위해안가의 그리스풍 식당 ‘블랙 마를린’에서 구운 바닷가재에 남아공산 와인을 곁들여 점심식사를 한다. 여기서 계속 남행하면 그 끝이 케이프포인트다.

◆케이프포인트

바다위로 깍아지르듯 솟은 바위정상. 등대 기상관측소가 있다. 후니쿨라(케이블로 끌어 올리는 전차)로 오른다. 남서쪽 아래로 희망봉이 보인다. 계단을 걸어내려 가는데 거리는 2㎞.

◆희망봉

실제로 보면 봉우리가 아니라 해안가 높은 바위다. 또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도 아니다. 최남단은 동쪽으로 250㎞ 떨어진 케이프 아굴라스.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