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미국부통령(51)이 16일 2000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후보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어부통령은 이날 테네시주카시지의스미스카운티 법원 앞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마 선언을 했다.
고어는 이에 앞서 15일 선거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 빌 클린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자신의 견해를 적극 개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동안 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대통령과 정책상의 이견이 있어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았으나 “내일부터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16일밤 방영될 미 ABC방송의 ‘20/20’ 프로그램에는 “클린턴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전백악관 인턴과의 섹스스캔들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라는 고어의 발언이 들어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6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고어와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 고어의 지지율이 브래들리보다 10∼20%포인트 앞서 있어 현재로서는 고어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어는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비해서는 지지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CNN과 타임이 1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고어는 부시와 대결할 경우 42% 대 55%로 약세이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