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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등급보류 파문 「노랑머리」내주 재심

입력 | 1999-06-17 19:24:00


국내 영화심의 사상 처음으로 등급보류판정을 받아 파문을 일으켰던 영화 ‘노랑머리’(감독 김유민)가 26일 개봉될 수 있을까.

등급 심사를 맡고 있는 영상물등급위원회(등급위)가 17일 ‘노랑머리’의 등급심의에 착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주초에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작사측이 영화내용을 자진수정, 개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젊은 여성들의 파행적인 사랑을 그린 ‘노랑머리’는 세 남녀의 혼음(混淫)과 과다한 정사장면 등으로 3월 최초 심사에서 3개월간의 등급보류 판정을 받았었다. 국내의 경우 등급외 전용관이 없기 때문에 등급보류는 사실상 상영금지를 의미한다.

제작사인 픽션뱅크는 재심 통과를 위해 혼음 장면이 나오는 3분분량을 다시 처리했다. 문제 장면을 어둡게 만들고 일부는 재편집했다. 또 노출된 신체 일부를 흐릿하게 처리했다.

김유민감독은 “이미 서울지역 8개 극장과 영화상영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스스로 수위를 낮추었다”며 “사실상의 영화검열제도인 등급 보류규정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