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요리선생’ 신미숙씨(34)가 남편 이인철씨(34)의 전화를 받은 것은 밤 10시. “아파트 입구로 나와. 아이스크림 사 먹게.” 한참 뒤 손에 브라보콘 한개씩 들고 300여m 떨어진 아파트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한 부부. “사서 차에 싣고 오면 되지 왜 내려오라고 했어?” 신씨가 묻자 이씨는 바로 옆 가로수에서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마술처럼 찾아냈다. 또 30m쯤 걷더니 다른 가로수에서 선물 또 하나, 그 다음 나무에서 또 하나. 예쁜 잠옷과 초콜릿 등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남편’으로부터 선물받은 신씨는 그날 저녁식탁에 새콤달콤한 ‘닭고기 데리야키’를 놓고 남편, 아이들과 사랑을 속삭였다. 이 요리는 신씨가 ‘감동’을 받았을 때 버릇처럼 만드는 음식.
★장보기(1인분)★
△뼈 바른 닭다리 살 400g △고기소스(간장 3큰술+미림 3큰술+설탕 1큰술+생강 1쪽 썬 것·1큰술〓15㏄) △깻잎 4장 △오이 ½개 △양파 ⅓개 △겨자소스(겨자 ½큰술+우유 2큰술+식초 2큰술+설탕 1큰술+꽃소금 ½작은술+참기름 ⅓작은술·1작은술〓5㏄)
★만들기★
①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닭고기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 고기 속의 기름이 흘러 나오게 한 뒤 기름은 버린다
②팬에 기름뺀 닭고기와 고기소스를 넣고 윤기나게 졸인다
③야채는 모두 곱게 채 썰어서 찬 물에 한 번 깨끗이 씻어 모양 있게 담고 졸인 닭고기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옆에 곁들여 낸다
④닭고기와 야채를 겨자 소스에 찍어 먹는다.
★참!★
“고기소스만 양을 몇배로 만들어서 설탕이 녹을 정도로 끓인 뒤 보관해 놓고 여러가지 요리의 조림간장으로 사용해도 좋아요. 감자조림 우엉조림, 특히 생선조림에 쓰면 그만이지요.”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