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기에서 경륜선수들이 가담한 부정행위가 잇달아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돈을 받고 경륜시합에서 순위를 조작하는데 가담한 박모씨(28) 등 전현직 경륜선수 3명을 구속하고 이를 통해 거액을 챙겨 달아난 브로커 박모씨(33)를 수배했다.
또 선수는 경주에 돈을 걸지 못하도록 돼있는 규정을 어기고 상습적으로 경륜권을 구입해온 혐의로 경륜사업본부로부터 고발조치된 현직 경륜선수 허모씨(34)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선수 등은 지난달 22일과 23일 13회차 경주에서 박씨가 지명한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이들 앞에서 맞바람을 막아주어 힘이 비축되게 하는 수법으로 두차례에 걸쳐 순위를 조작하고 150만원을 받은 혐의다.
조사결과 박씨는 경륜시합 전날 스포츠지에 난 출주표에 자신이 원하는 1,2착선수를 표시한뒤 경륜선수들의 합숙소인 비상계단 가스배관에 이를 몰래 갖다놓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선수 등은 이 출주표를 보고 박씨가 지명한 선수들에게 접근, 우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의가 받아들여지면 출주라인에서 헬멧을 만지고 실패하면 얼굴을 만지는 수법으로 박씨에게 신호를 보냈다.
박씨는 이를 보고 복승식으로 돈을 걸어 5∼6배의 배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달아난 허선수는 자신과 친한 경륜선수들의 당일 컨디션 등을 확인해가며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2차례에 걸쳐 300여만원의 경륜권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