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변동이 없는 0%로 나타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 주가지수와 채권가격 및 달러화 가치가 16일 일제히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189.96포인트(1.8%)가 오른 1만784.95로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1330.41로 29.25포인트(2.3%)가 올랐다.
특히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18포인트(4.27%) 치솟으면서 2517.85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의 하루 상승폭이 100포인트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지는 17일 인플레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됨에 따라 29∼30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결정돼도0.25%정도의 소폭에 그치고 추가적인 인상은없을것이라고전망했다.
미 재무부 발행 30년 만기 채권의 유통수익률도 6.057%로 전날보다 0.043%포인트 하락해 채권가격이 올랐다. 달러와유로화의환율도15일유로당 1.0426달러에서 1.0310달러로 낮아져 달러가치가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줄었지만 물가를 부추길 만한 요소들이 많아 FOMC에서 ‘예방주사’ 차원의 소폭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사의 윌리엄 더들리 연구원은 앨런 그린스펀 미 FRB 의장이 17일 미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지는 17일 △낮은 실업률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상승 △주택경기 활황 등을 물가상승의 잠재적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4.2%로 2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16일 국제 석유가격은 배럴당 17달러 이상으로 올라 97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미 주택자금 공급기관인 ‘패니 매’는 16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올해주택판매량이 사상 최고치인 591만채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