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영전에 메이저리그 첫 승을 바칩니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부친의 무덤 앞에서 뒤늦게 통곡했던 조진호(24·보스턴 레드삭스)의 약속이 마침내 지켜졌다.
조진호는 20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6이닝동안 홈런 2발 포함, 5안타 4실점했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볼넷은 1개밖에 내주지 않는 깔끔한 투구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4경기에 등판,3패만 기록한데 이어 15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6이닝동안 2실점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조진호는 이날 한층 안정된 투구로 풀타임 메이저리거의 가능성을 높였다.
보스턴팀의 지미 윌리엄스 감독은 “조진호가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마이너리그 코치들이 그를 제대로 키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1회 세 타자를 손쉽게 처리한 조진호는 2회 1사후 연속안타를 내준 뒤 LA 다저스에서 이적해온 토드 질에게 몸쪽 높은 공을 던졌다가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조진호는 후속 타자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고 3,4회에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등 안정을 되찾았다.5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맞은 1사 1,3루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조진호는 7회 아메리칸리그 7년연속 포수부문 골드글러브에 빛나는 선두타자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1점홈런을 내줬지만 5-4로 앞선 상황에서 커크 벌린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보스턴은 1회 내야실책으로 1점을 선취한 뒤 조진호가 3점홈런으로 점수를 내주자 곧바로 2회 5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추가해 조진호의 첫 승을 도왔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마이크 스탠리는 7회 잇따라 1점홈런을 날려 조진호의 승리를 굳혔고 벌린저와 마크 거드리,팀 웨이크필드는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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