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좀 가 있다가
어디 들러서
애들 있는데 좀 가 있다가…
이런 말들은 당장 쓸쓸하다.
어디도 쓸쓸하고
좀도,
있다가와 갔다가도
많이 쓸쓸하다.
가고 오고가 다
하늘처럼 벌판처럼
가이없이…
―시집‘세상의 나무들’(문학과 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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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우주와 생을 향한 이 시인의 넘쳐흐르는 말씀들을 경이에 차 듣곤 하다가 문득 이 시를 발견한 쓸쓸함. 어찌할 수 없는 주름살진 얼굴로 거기 좀 들렀다가 어디 들러서… 가이없이….
신경숙(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