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남북 차관급 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사진)통일부차관은 21일 북측이 비료수송을 문제삼아 이날 예정된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시킨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측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측이 회담을 무기연기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것 같은데 언제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는가.
“22일 새벽 나머지 비료가 남포에 도착하기 때문에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북측이 비료가 도착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회담을 연기한 것은 쌍방 합의에 대한 위반이 아닌가.
“악천후 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비료전달이 늦어짐을 이미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에 알려준 상태다.따라서 우리측이 비료수송을 지연시킨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 동포애적 차원에서 주는 것인데 하루 이틀 늦어지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북측이 이를 회담연기의 이유로 삼은 것은 유감이다. 한민족 구성원으로서 북측이 지극히 작은 문제를 갖고 회담을 연기한 것에 대해 안타까울 따름이며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심정이다.”
―북측이 회담을 연기한 의도가 23일 개최되는 북―미회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는가. 비료가 22일 남포항에 도착한 뒤에도 북한이 회담에 나오는 것을 계속 기다릴 것인가.
“앞일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비료가 도착한 뒤 북한의 반응을 지켜보겠다.”
―북측의 이번 태도가 한국을 혼란시키려는 의도로 보는가.
“대화 상대의 저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마지막 비료 도착 이후 북측의 행동을 보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금철은 ‘대화있는 시대’‘대화풍년’을 언급한 바 있는데 남북이 열매를 맺는 생산적 대화를 전세계에 보여줌으로써 대화있는 시대를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