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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일종 「VRSA」 국내 첫발견

입력 | 1999-06-22 19:26:00


기존의 항균제가 거의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의 하나인 ‘내성(耐性)황색포도상구균’(VRSA)이 국내에서 첫발견됐다.

서울중앙병원 임상병리학과 배직현교수는 97년4월 직장암으로 숨진 45세 남성의 사인이 VRSA감염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26일 임상미생물학회에서 ‘한국의 슈퍼박테리아에 관한 사례’란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배교수는 환자의 균을 배양해 보관하다가 지난달 일본 도쿄 준텐도(順天堂)대학병원에 보내 VRSA임을 확인받았다.

VRSA는 강력한 항균제인 반코마이신으로도 죽이기 힘든 세균. 피부 근육 관절 등 온몸에 감염되며 면역력이 약한 암환자나 수술을 받은 환자에겐 치명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VRSA는 전염성이 거의 없어 일반가정이나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슈퍼박테리아로(항균제 내성세균)는 반코마이신이 듣지않는 장구균, 페니실린에 듣지않는 폐렴구균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중 VRSA가 국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에선 슈퍼박테리아 30여 종류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월 미국 볼티모어에서 ‘내성 장구균’이 닭모이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연세대의대 임상병리학과 이경원교수는 “VRSA를 비롯한 슈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힘들지만 항생제를 섞는다든지 투여량을 조절해 치료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