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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은「러키보이」…팀 상승세 기여

입력 | 1999-06-22 20:47:00


「김병현은 러키보이.」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클럽하우스에 떠도는 말이다.

애리조나의 벅 쇼월터 감독은 김병현의 가세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질문에 “보는 바와 같다. 최근 투수력과 타력의 조화가 잘 이뤄져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현재 애리조나는 41승29패, 승률 0.586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중이다. 창단 첫 해인 지난해 최하위(승률 0.410)에 머문 신생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투수진의 변화.

쇼월터 감독은 “스무살 풋내기 신인인 BK(김병현의 이니셜)가 보여준 눈부신 피칭이 다른 투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자책 5.50의 제3선발 앤디 베네스는 7일과 13일 올시즌 최고의 피칭을 연속으로 보여줬다. 베네스는 “불펜에 BK가 가세해 든든하다. 6회까지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던지니까 결과가 좋은 것같다”고 밝혔다.

평균자책 7.84의 제5선발 브라이언 앤더슨은 16일 올시즌 13경기 출전만에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BK의 ‘행운 도미노 현상’은 김병현과 가장 친한 쿠바출신 블라드미르 누네스에게 이르러 절정에 이뤘다. 누네스는 10일 시카고 커브스와의 경기에서 김병현이 퇴장당하는 바람에 9회 얼떨결에 등판해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BK의 가세로 가장 큰 덕을 본 투수는 마무리투수 그렉 올슨.

그는 15, 16일 이틀연속 세이브를 올리는 등 김병현이 가세한 20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렸다. 이전 49경기에서 6세이브에 머물러 김병현에게 메이저리그 승격의 기회를 제공했던 당사자가 올슨이란 것을 감안하면 묘한 아이러니다.

한편 김병현은 2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4―4 동점인 8회 초에 등판, 1과 3분의1이닝동안 삼진 1개를 뺏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김병현의 평균자책은 2.92.

〈로스앤젤레스〓북미주동아 황의준기자〉eugene@sbs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