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줄리 잉스터(38·미국)는 미국LPGA투어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잉스터가 프로데뷔 첫 해인 84년 메이저 2관왕(다이나쇼어, 듀모리에클래식)을 차지한 이래 만 14년간 신인선수가 2개 이상의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기 때문.
하지만 그것은 지난해 박세리(22)가 LPGA챔피언십과 US오픈을 연속 제패하며 빛이 바랬다.
8일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잉스터가 여자 4대 메이저대회중 아직까지 우승해보지 못한 대회는 24일 밤 8시30분(한국시간) 개막한 99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잉스터가 만약 박세리를 따돌리고 우승트로피를 거머쥔다면 그는 패트 브래들리(미국) 이후 두번째로 ‘4대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박세리는 21일 잉스터와 ‘챔피언조’로 맞대결을 펼친 99숍라이트클래식에서 시종 잉스터를 압도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99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대회. 시즌 2승겸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세리의 맞수는 시즌 6승째를 노리는 캐리 웹(호주)과 함께 아무래도 관록에 빛나는 잉스터가 될 것 같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