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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비디오]야한 익살만화「누들누들2」내달 출시

입력 | 1999-06-24 20:15:00


성인용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켰던 ‘누들누드’ 바람이 다시 불까. 지난해 극장을 거치지 않고 비디오로 나왔는데도 불구, 3만8천여장이나 팔려 웬만한 극장 개봉작 수준(1만명)을 훨씬 능가하는 ‘사건’을 일으킨 ‘누들누드’. 그 속편 ‘누들누드2’가 7월8일 다시 비디오로 출시된다.

23일 시사회를 겸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누들…2’는 ‘노처녀’‘러브 이즈…’ ‘늑대여인’ 등 1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양영순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성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형상화했다.

‘노처녀’의 낯익은 장면들은 야하기보다는 익살스럽다. 바람을 일으켜 길을 지나가는 여인들의 치마속을 엿보는 고약한 취미를 가진 주인공 ‘아이스께끼맨’. 여성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그도 ‘방문객’이 끊겨 치마속에 거미줄이 쳐진 노처녀의 공격에는 혼쭐이 난다는 식이다.

양영순은 “성이 은밀하고 야하다는 고정관념은 깨져야 한다”며 성을 건강하게 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출은 14명의 감독이 맡았고 그 중 ‘러브 이즈…’은 이성강감독 몫. 그는 ‘덤불속의 재’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던 인물. “남성중심의 성 이야기지만 솔직해서 좋았다”고 작업과정을 말했다.

전편과 구별되는 ‘누들…2’의 기술적 특징은 3D 컴퓨터그래픽 작업. ‘특히 ‘노처녀’는 입이나 눈썹 씰룩거림 등 세밀한 표정을 ‘페이셜 애니메이션 시스템’으로 처리, 여인의 요염함까지 생생하게 살려냈다.

‘누들누드’의 세계시장 진출도 관심거리. 제작사인 서울무비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일본 등 18개국과 수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