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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이렇게 맞자 D-189]생명공학 기술 先導國으로

입력 | 1999-06-25 18:48:00


학문의 주기(週期)를 5∼10년이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색바랜 강의노트’라는 말도 나오곤 했다. 어느덧 2,3년으로 짧아진과학기술의주기는반년으로 줄었으며 최근에는 1,2개월 사이에도 예상 못한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1세기는 생명공학기술시대라고 한다. 다가오는 새천년에는 생명복제기술의 실용화로 인류의 고질적인 식량문제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난치성 질환에 시달리던 환자들은 획기적 치료법으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동물 자체를 동결 보존하는 일이 가능해지고 불치병 환자들은 치료 수단이 생길 때까지 동결 상태로 대기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생물 재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복제 인간의 출현으로 사회적 윤리 바탕의 재설정에 대한 요구가 등장할 것이다.

과학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다. 21세기 생명공학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과학자들간 지역간 국가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과학이라는 자동차에는 후진 기어가 달려 있지 않다. 그곳에서 2등이란 아무런 가치도 없다. 오로지 최초만이 인정받는 세상. 그 고지에 대한민국을 올리고 생명공학의 선도국으로 대접받기 위해 명석한 두뇌, 성실한 국민성이라는 우리 민족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보자. 그 작업에서 하나의 역할을 위해 나는 오늘도 농장과 실험실에서 동물난자 세포와 밤을 지새우리라.

황우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