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는 98년11월부터 7개월 동안 서울대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6개 종합병원에서 ‘한국인 임상시험’을 했지만 결과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 화이자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판허가가 나와야 발표할 수 있다”면서 “효과와 부작용이 외국의 시험결과와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다만 한 병원의 시험에서 가짜약을 먹은 뒤 효과있다고 여기는 ‘위약(僞藥)효과’가 무려 60%대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비뇨기과 의사들 사이에 화제. 미국 시험에선 위약효과가 20%대.
화이자는 95∼98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4526명을 대상으로, 이어 아시아지역에서 748명에게 임상시험을 했다. 시험결과 발기부전의 원인이 심리적인 경우 84%, 당뇨병 고혈압 등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 68%에서 효과가 있었다. 두통(15.8%) 얼굴화끈거림(10.5%) 소화불량(6.5%)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있으며 협심증의 치료에 쓰이는 질산염제제와 함께 먹으면 혈압이 뚝 떨어져 위험하다는 결론이 났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비아그라 시판 7개월 뒤 130명이 비아그라를 먹고 숨졌다고 발표.
화이자측은 “이 중 57명은 비아그라를 먹었는지 의심이 되고 1명은 익사, 1명은 타살된 것으로 밝혀져 실제 ‘심장마비’로 숨진 사람은 70여명”이라면서 “당시까지 의사처방에 따라 비아그라를 먹은 ‘환자’는 최소 300만명이므로 오히려 ‘안전하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