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포는 떠났다.
그러나 ‘창조적으로 재미있게 공을 차라’는 니폼니시 전감독의 ‘니포축구’가 매서운 뒷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부천 SK가 울산 현대, 천안 일화,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6일 목동경기에서 안정환과 마니치가 버틴 부산 대우마저 꺾어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초반 파죽의 4연승을 올렸다.
재미는 있지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부천 축구가 올시즌 돌풍을 몰고온 그 힘은 무엇일까.
조윤환부천감독(38)은 ‘니포축구와 한국축구의 랑데부’를 첫번째로 꼽는다.
테크닉으로 대변되는 니포축구에 한국축구의 장점인 스피드가 접목된 것. 그렇다고 선수들이 상대보다 많이 뛰는 것은 아니다.
부천은 또 곽경근과 이원식 외에 뚜렷한 골잡이가 없지만 공격력은 오히려 막강해졌다는 평을 받는다. 정규리그 7골을 6명의 선수가 넣었듯이 니폼니시 감독때와 달리 미드필더 전체가 2선 공격에 활발히 가담하기 때문.
특히 윤정춘 김기동 이을용 윤정환이 구축하는 튼튼한 허리는 용솟음치는 힘의 원천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