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통사고가 났는 지 보다 왜 사람이 죽거나 다쳤느냐를 살피는 게 보다 중요하다.’
스웨덴정부가 97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교통안전종합정책 ‘비전 제로’(교통사고 사망자가 한명도 없게 만들겠다는 것)가 지향하는 기본 철학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薛載勳·공학박사)연구위원이 이 정책의 실무를 맡고 있는 스웨덴 도로청 도로안전과 로저 요한슨부과장)과 대담을 갖고 이 정책의 목표와 구체적 실행방법 등을 들어보았다.
△설〓어떻게 목표 달성 가능한가.
△요한슨〓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나 운전자는 실수를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정책의 골자는 실수를 충분히 고려해 교통체계를 만들되 고의적인 법규 위반이 아니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설〓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실행하나.
△요한슨〓스웨덴정부는 사고가 나 사람이 다치면 도로 차량 교통법규상에 문제는 없는 지, 제한속도가 잘못 설정되지는 않았는 지 등에 관한 종합적인 분석을 실시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즉각 필요한 사항을 시정토록 한다. 예컨데 자동차가 부실해 사람이 죽었다면 보다 안전한 차를 만들도록 자동차회사에 권고한다.
△설〓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은 어떻게 하나.
△요한슨〓72개 시민단체의 연합체로 회원이 300만여명에 달하는 교통안전협회가 중심이 돼 운전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전국 모든 학교에 설치된 ‘학부모들의 교통 소모임’을 통해 홍보와 교육을 하고 있다.
〈스톡홀름〓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