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6·LA다저스)가 또 무너졌다.
홈런공포증에 왼손타자 징크스는 여전했으며 제구력도 불안했다.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에서 미국전역은 물론 아시아 캐나다 중남미 유럽 일부지역까지 생중계한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지나친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경기전 두통을 호소한 박찬호는 4회를 넘기지 못하고 물러났다.3회 스노우와 벅스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3과 3분의2이닝동안 7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삼진 4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4개를 내줬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달 27일 신시내티전 승리후 5경기에서 1승도 보태지 못한 채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인 96년 이후 두번째 3연패를 당했다.시즌 4승6패에 평균자책은 5.54로 치솟았다.
이미 메이저리그 타이인 한 시즌 4개의 만루홈런을 허용한 피홈런에선 7경기 연속 피홈런의 불명예를 안았다.15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내줘 전체 피홈런 순위 2위.
박찬호의 슬럼프 장기화는 제구력 난조와 자신감 상실 때문이라는 게 중론.올해 박찬호는 볼넷 35개를 허용해 지난해 34경기에서 91개의 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그러나 볼이 스트라이크와 확연히 구분돼 유인구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왼손타자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역회전 공 같은 결정구가 없다보니 왼손타자만 나오면 자신감을 잃게 된다는 것.
실제 박찬호는 올시즌 좌타자로부터 홈런 12개를 맞았고 우타자 상대 평균자책은 3.04지만 좌타자 상대는 8.80을 기록했다.피안타율 역시 우타자는 0.203이지만 좌타자로부터는 0.367의 뭇매를 맞았다.
박찬호는 내달 4일 오전 5시5분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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