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하이텔의 김일환(金日煥·46)사장은 하루평균 4,5차례씩 사내 사무실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상당히 당황했다. 사장이라면 으레 ‘특별한 경우에만 사무실에 행차하는 높은 분’이라고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5월말 공개채용을 통해 ‘하이텔호 선장’이 된 그는 ‘걸어다니는 경영(Management by Walking)’을 강조한다. 민심을 알아야 올바른 국정운영이 가능한 것처럼 회사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들어야 경영이 제대로 된다는 것이다.
‘현장 결재’는 김사장 취임 이후 도입된 파격적인 제도. 앉아서 서류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걸어다니며 결재상신 부서에서 바로 재가하는 방식. 며칠씩 걸리던 결재기간이 크게 단축된 것은 물론이다.
김사장은 즉석 토론도 즐긴다. 인터넷전문가로 알려진 사장이 인터넷관련 얘기를 자주 꺼내자 이에 대비한 스터디 그룹이 결성될 정도. 또한 하이텔내 게시판에 올라온 고객불만을 본 뒤 담당 직원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해 전반적인 고객서비스 태도가 향상되고 있다.
하이텔 관계자는 “일거리가 많아졌지만 분위기가 활발해져 회사 경쟁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