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의 성명 표기 방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한쪽에서는 동명이인의 혼란을 막고 성씨의 고유성을 살리기 위해 한자를 함께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에서는 한글만으로도 전혀 불편이 없다고 반박한다. 정부는 내년3월 새 주민등록증을 경신할 때부터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동아일보사가 28일 한솔 PCS가입자 5백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자를 함께 써야 한다’는 의견이 65.2%로 많았다. ‘한글로만 써야 한다’는 의견은 34.8%.
반면 공문서와 도로표지판의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므로 반대한다’(48.7%)와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47.8%)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모르겠다’는 대답은 3.5%.
연령별 직업별로는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으나 성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한글전용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공문서와 도로표지판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여성이 52.2%, 남성은 47.8%였으며 ‘주민등록증 성명표기를 한글로만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여성의 43.5%, 남성의 32.6%가 찬성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