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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미씨 큰아들, 7일만에 등교…급우들 선물세례

입력 | 1999-06-28 19:34:00


『야, 아기고릴라가 다시 돌아왔다.』

민영미씨의 북한억류로 그동안 학교에 나올 수 없었던 민씨의 큰아들 송준영군(12)이 7일만에 교실에 나타나자 친구들은 별명을 부르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28일 오전9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원초등학교 5학년 8반 교실.

친구들은 준비한 선물과 꽃다발을 내놓으며 그동안 엄마없는 밤을 지새며 두려움에 떨었을 준영이를 격려했다.

“준영아, 이제 다시 우리랑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거지.”

평소 말수가 적은데다 지난 며칠간 겪었던 충격스러운 일들로 더욱 표정이 어두워진 준영이는 그제야 조금씩 얼굴에 미소가 돌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전의 외갓집에 머무르던 준영이는 26일 상경해 감격의 ‘모자상봉’을 한 후 안정을 되찾고 동생 종훈군(7)과 함께 성남의 집으로 돌아와 이날 등교한 것.

아침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은 교내에 설치된 비디오에 준영이와 함께 출연, 준영이의 등교소식을 알리면서 전교생들에게 인사를 시켰다.준영이가 교실에 들어오자 풍선으로 교실을 장식한 5학년 8반 46명의 어린이들은 일제히 꽃다발과 선물세례를 퍼부으면서 ‘깜짝파티’를 열어 준영이를 환영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