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여생을 고향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올 2월 명예퇴직한 전대전지방국세청장 배양일(裵洋逸·57)씨는 최근 충북 청주시 사창동 유진빌딩 2층에 ‘선일국세상담소’를 개소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국세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손님은 하루 10여명.
주로 영세상인인 이들은 “왜 우리만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느냐. 웬 세금이 이렇게 많이 나오느냐”는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
배씨는 “세금부과는 법적 공평성 못지않게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세무당국의 행정적 공평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이 ‘납세자주의’를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세청 내부에서는 97년 개통된 국세전산화시스템(TIS)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서울에 사무실을 내면 돈벌이에는 유리하겠지만 고향 사람들과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게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청주고를 나온 그는 성균관대 재학중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뒤 68년 세무직 7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했다. 0431―263―5919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