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과연 한국전쟁 참전을 독자적으로 결정했는가, 아니면 소련 스탈린의 요구에 따라 결정했는가? 한국전쟁 연구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다.
한국전쟁연구회(회장 김학준 인천대총장)가 지난 25일 개최한 한국전쟁 49주년 기념 학술대회 ‘한국전쟁의 회고와 과제’는 중국군의 참전 동기를 다시 한번 논의한 자리였다.
지금까지는 마오쩌둥이 스탈린의 압력에 굴복해 한국전쟁 파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중국측 자료에는 마오쩌둥이 독자적으로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돼 있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혁명을 지키기 위해 북한의 붕괴를 방치할 수 없다는 기본 생각에서 파병을 결정했다는 것. 아울러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했으며 결국 중국군의 승리를 예견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는다. 최근 공개된 소련측 자료에는 스탈린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마오쩌둥이 한국전 참전을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측이 마오쩌둥의 독자성을 내세우기 위해 자료를 조작했을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중국 소련 등지에서 더 많은 자료들이 공개될 때 그 진상이 밝혀질 수 있다.
한편 학술대회 참가자들은 미국 국립문서보관처에 6·25 전쟁 중 북한에 붙잡힌 국군 포로들의 사진자료가 다량 보관돼 있으므로 이를 통해 국군포로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 앞으로 진행될 국군포로관련 남북회담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