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출판용 소프트웨어인 ‘퍼블리셔 98’에 흑인을 비하하는 그림을 넣었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미 샌디에이고 연방지방법원에 제소됐다고 미 CNN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를사용하다‘원숭이(monkey)’라고 입력하면 원숭이그림4개와함께 흑인 부부가‘멍키바(monkeybars)’에 앉아 있는 그림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멍키바는 여러 개의 철봉을 일정한 간격으로 수평 배치해 아이들이 매달려 놀 수 있게 만든 기구다.
소송을 제기한 흑인 존 엘리자는 “흑인부부 모습을 원숭이로 착각할 수 있도록 만든 이 그림을 보고 백인 직장동료들이 수차례 놀렸다”면서 MS에 정신적 피해보상금 7만5000달러(9000만원)를 요구했다.
엘리자는 MS사가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같은 문제점을 오래 전에 발견하고도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MS사 애덤 손 대변인은 “올초 문제점을 발견, 5월 업그레이드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100여만명의 이용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E메일로 알리는 한편 업그레이드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전송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