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의 한 축을 자처하는 자민련의 근거지인 충청권에 반여(反與)정서가 나날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충남 보령에서 열린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후원회는 이런 분위기를 여실히 나타냈다.
이원범(李元範)의원은 축사에서 “영남에서는 자기네 공장을 호남으로 옮겨간다고 흥분하지만 충청도에는 옮겨갈 공장도 없다”면서 지역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또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내각제 합의를 안지키려고 사술(詐術)을 부리려 하는데 우리가 형무소 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를 깨부수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속이 후련하다”며 환호했다.
충청권의 다른 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재선(李在善·대전 서을)의원은 “얼마전 시장을 방문하는데 주민들이 ‘그 따위로 정치하려면 때려치우라’고 호통을 쳐 발길을 돌렸다”고 하소연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