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생명 상장을 허용키로 한 데 대한 여야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은 삼성생명 상장 허용이 특혜가 아니라는 기본 인식 아래 신중한 입장을 내보인 반면 야당은 삼성그룹에 대한 특혜라며 문제삼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1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을 포함한 삼성자동차 빅딜문제 전반에 대해 당 정책위가 진상을 파악해 당의 입장을 2일 중 발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장영철(張永喆)정책위의장은 “금융감독위와 삼성그룹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삼성생명의 상장에 특별한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상장 기준에 맞는다면 문제삼을 것이 없지 않느냐”며 “주주에게 시세차익이 돌아가는 것도 시장경제에서 상식에 속한다”고 ‘특혜설’을 일축했다.
자민련의 경우 공식반응은 없었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유보됐던 생보사의 상장이 허용된 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삼성생명 상장을 논의하면서 특혜시비를 제기하는 등 정부의 태도를 문제삼았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정부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그 차익으로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탕감해 주는 편법은 삼성그룹에 대한 특혜”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상장이 이뤄질 경우 생보사에 가입한 고객에게도 시세차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익현(權翊鉉)부총재는 삼성생명과 함께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교보생명에 대한 특혜설도 제기했다.
한편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의원은 “재경위가 열리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대·이원재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