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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오학열/회원이 뒷전에 밀리는 회원제 골프장

입력 | 1999-07-01 19:25:00


국내 골프장 회원권 소지자들은 과연 얼마나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있을까. 억대의 회원권을 갖고 있어도 원하는 날짜에 부킹하기 위해서는 ‘백’을 동원해야 하는 웃지 못할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골프광’인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하와이를 방문했다가 오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9홀만 라운딩하려고 회원제골프장에 부킹을 시도했으나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며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클린턴 대통령은 하는 수 없이 퍼블릭코스에서 ‘룰’을 지키며 30분을 기다린 뒤 골프를 쳤다고 한다.

국내골프장들의 운영 무질서를 단번에 알 수 있게 하는 비교이다.

한국골프장사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운영중인 국내 골프장은 공사중이거나 미착공골프장 83곳을 제외하고 131곳(회원제 104, 퍼블릭27).

지난 한해동안 전국 97개 회원제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700만명 중 회원은 220만명, 비회원은 480만명. 비회원의 회원제 골프장 이용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주말 이용률도 정회원은 14.5%에 그쳤다.

6월말 현재 발행된 국내골프장 회원권은 총 10만9000여장. 골프 인구는 200만명. 따라서 골프인구 약 18명당 1명꼴로 골프장회원권을 갖고 있는 셈이다.

회원권 업계는 이들 골프장 회원권을 현재 시가 총액으로 환산하면 약 6조5000억원 규모가 된다고 보고 있다.

헬스 회원권만 있으면 언제든지 헬스클럽을 이용할 수 있듯 골프장도 회원권만 있으면 골프클럽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날은 언제나 올 것인지….

kung@netsgo.com